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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1년 이후 현대차에 불어온 변화

기사입력 : 2019-10-08 12:54:31 최종수정 : 2019-10-08 12:54:31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며 밝힌 구상은 조직문화 혁신, 인적 쇄신, 중국 사업장 조정, 미래 자동차 투자 및 협업 확대 등이였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의 구상은 현실화 되고 있으며, 그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현대차그룹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작년 12월 먼저 파격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나이 든 경영진을 상당수 물러나게 하고 50대 중후반 및 60대 초반 사장들을 전면배치하는 세대교체를 강행하였는데, 그룹 내 전문경영인 부회장 5명 중 4명을 인사 대상에 올렸으며, 연구개발을 책임져온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을 내보내고 김용환, 우유철, 정진행 부회장을 계열사로 이동시켰다.

 

파격은 거듭되었는데 순혈주의 타파로 이어지며 외부 인재 영입을 시작했다.

 

올해 경쟁사인 포스코 출신 안동일 전 포항제철소장을 현대제철 생산기술 담당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하였고,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직을 신설하고 닛산 최고성과책임자 출신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처음이고, 그룹 내 외부 출신 사장만 5명으로 늘어났고, 이 중 외국인만 3명이다.

 

한 임원은 몇몇 가신들이 그룹을 주도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하였고, 삼성 등 다른 그룹 움직임을 보며 적당히 따라가던 기존 관행도 사라졌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정기 공채 폐지 인데 현대 기아차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완전히 없애고 수시 채용을 도입하였는데, 국내 10대 그룹 중 수시 채용으로 전면 전환한 것은 처음이다.

 

또 군대 문화를 떠올리게 했던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가 확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먼저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였고, 소통 구조의 변화도 있었다.

 

대표적 사례로는 정 수석부회장과 임원들 간 라운드테이블 미팅인데, 매달 열리는 정기 임원회의와 달리 이 모임엔 특별한 안건이 없고 형식은 차담회를 빌렸다.

 

직급체계 또한 바뀌었는데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부터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 직급 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2단계로 축소하였고 앞서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로 이어지던 임원 직급체계 또한 상무-전무로 단순화 하였다.

 

한편 경영 및 사업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데 선제적 구조정이 대표 사례로 현대 기아차는 중국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자 올 들어 각각 현지 1공장 가동을 전격 중단하고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에 완성차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이다.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데,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미래차 기술을 선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한달에 한 번정도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 업체, 드론 기술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해졌으며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가 아닌, 시장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정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의 장기화 및 트럼프발 관세폭탄 리스크가 현대 기아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국내외 과잉 생산설비를 조정하고 치열한 미래차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숙제도 놓여 있는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 및 추가 인적 쇄신 등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시사한국저널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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