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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임차료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들 줄줄이 무너져.

기사입력 : 2018-07-27 18:25:13 최종수정 : 2018-07-27 18:25:13


최근 비싼 임차료를 견디지 못하며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면세점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며 중소
,중견기업 면세점들은 적자 속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 514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SM면세점 서울점을 찾았다. 매장 3개 층을 다 돌았지만 손님은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오전에는 손님이 없고 오후 시간에 좀 붐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 오는 관광객들도 대기업 면세점을 들른 뒤라 구매로 연결되는 비율은 낮다고 했다.

 

SM면세점은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라도 아끼기 위해서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빌딩 6개 층에서 3개 층으로 절반을 줄였다. SM면세점 관계자는 대기업은 구매량이 많아 제조사로부터 3~5%가량 싸게 물건을 사간다고 말했다. 작년 276억원 적자를 냈었지만 이번에 서울면세점을 축소했다.

 

또한 삼익악기는 지난 5월 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했다. 생돈 71억원을 위약금으로 냈지만 2015년 면세점사업권을 딸 때 써낸 1300억원(5년간)의 임차료가 부담이 됐다며, 계속 운영할 경우 발생할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익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임차료가 높아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너지기업 탑솔라가 운영하는 시티플러스는 김포공항 면세점을 110개월 만에 포기했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자 서둘러 사업을 접었다.

 

앞서 말했던 15년도의 임차료는 중국인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던 2015황금알을 기대하며 써낸 높은 임차료이다. 상품 구성도 약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구색이 다양하지 못해 공항에 중소기업 면세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어떤 제조업체는 인기 제품을 중소 면세점에는 소량만 공급하기 때문에 판매도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으며, 다량으로 상품을 사들일 수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갖추지 못했다.

 

낮은 가격 경쟁력은 마케팅에도 걸림돌이 된다. 구매해 오는 원가가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할인 혜택 등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기도 어렵다. 이처럼 구입원가가 높지만 공항공사에 지불하는 비율(영업요율)은 대기업과 같아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

 

면세점 매출이 공항공사와 계약한 최소 임차료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제품이 팔리면 영업요율에 따라 추가 임차료를 내야 한다. 영업요율은 수입담배 31%, 국산담배 25% 등 품목별로 정해져 있다. 영업요율이 정해져 있다 보니 밑지고 파는 제품까지 나왔다. 시티플러스는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제조사로부터 개당 85달러를 주고 사와 100달러에 팔았는데, 공항공사는 여기에 수입담배 요율을 적용해 31달러를 떼어갔다. 지난 4월까지 한 개 팔 때마다 16달러를 손해 본 샘이다.

 

공항에 들어가 있는 중소면세점의 위치가 좋지 않은 것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혜진 시티플러스 대표는 대기업 면세점은 출국장과 가깝지만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외진 곳에 있어 실질적으로는 대기업과 비슷한 임차료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오프라인 면세점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면세점 매출은 ‘0’에 가깝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인도장이 공항 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드물기 때문이다.

공유선 삼익면세점 이사는샤넬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명품 브랜드가 없는 것도 한계로 작용 한다온라인 면세점은 브랜드 파워 싸움인데 누가 온라인에서 중소기업 면세점을 찾아 구매 하겠나라고 하며 씁쓸함을 전했다.

 

여담으로 작년 중소 면세점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엔타스듀티프리도 올해는 적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시사한국저널 안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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