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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실패해도 회사 복귀

기사입력 : 2017-11-11 16:02:43 최종수정 : 2017-11-11 16:02:43

 

 

삼성전자 사내벤처조직인 C랩(C-Lab)에서 ‘스마트 아기띠’ 과제를 연구하던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 4월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 참여한 직원들인데, C랩이 시작된 2012년 이후 1년으로 정해진 연구 기간을 연장한 첫 사례다.

C랩이란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C랩 연구과제로 선정된 임직원들이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일할 수 있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 구성한 사내벤처 조직이다.

 

단 세 명뿐인 이 직원들은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외부 영상을 시각 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 시력을 높여주는 릴루미노 라는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세계 2억5000만 명의 저 시력 장애인이 갤럭시S7 이상 스마트폰과 기어 VR만 있으면 혜택을 볼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인데 이를 개발한 장본인들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C랩은 실패해도 부담없이 현업에 복귀할 기회를 제공해 내부 조직의 벽이나 기존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을 추구하자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가 실패해 회사로 복귀하더라도 스타트업 근무 경험을 삼성전자의 재직 경력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예상하고, C랩과 스타트업 조직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사내에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8개월 동안 C랩에 참여한 직원은 750여 명, 프로젝트 수는 18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25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또한 C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초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내 센트럴파크 지하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과제 성격에 따라 센트럴파크 C랩 공간과 우면동에 있는 서울 R&D 캠퍼스로 나눠 C랩을 운영하고 있다.

 

릴루미노를 개발한 조정훈 C랩 리더는 후속과제로 안경처럼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는 형태로 편의성을 강화한 시력 보조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C랩을 통해 나온 스타트업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 건축용 진공 단열 패널을 설계·생산하는 에임트는 지금까지 4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전자쇼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망고슬래브는 점착식 소형 메모 프린터를 개발하며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지 약 1년 만인 올 9월부터 양산 제품을 본격 판매하고 있다.

 

C랩에서 성과를 낸 과제는 곧바로 사업화로 이어지게 진행하는데,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과제는 각 사업부문으로 이관돼 후속 개발을 한다. 회사 외부에서 사업화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스타트업으로 독립한다. 이 같이 유망한 프로젝트는 벤처 투자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본을 투자한다.

 

<시사한국저널 김승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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