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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반등장서 '이름값' 못한 헤지펀드…"3월부터 수익률 만회"

기사입력 : 2019-04-16 09:38:20 최종수정 : 2019-04-16 09:38:20

연초 한국 주식시장의 ‘깜짝’ 반등 속에서 헤지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자랑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상당수는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공모펀드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공모펀드와 달리 시가총액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주(IT)를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은 결과다. 

 

잘나가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속속 연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헤지펀드 설정액은 27조3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반께 2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자금이 늘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에는 약 2조3000억원이 몰렸다.

 

하지만 뜯어보면 신한금융투자의 채권투자 헤지펀드에 자금이 몰렸을 뿐이다. 

 

주식을 사고파는 헤지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심심찮게 나타났다. 연초 코스피지수의 선전에도 상당수 헤지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56%)과 무관하게 마이너스 수익에 허덕이고 있다.

 

헤지펀드 강자로 꼽히는 곳일수록 분위기가 좋지 않다. 헤지펀드 선두주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주력 펀드 모두 올해 2월까지 2~3%대 수준의 손실을 내고 있다. 

 

멀티 전략을 구사하는 ‘타임폴리오 The Time-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수익률은 -3.01%다. 

 

한 달 새 타임폴리오 헤지펀드에서 400억원가량이 순감했다.

 

타임폴리오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출신인 안형진 대표가 주도하는 빌리언폴드자산운용도 덩달아 부진하다. 

 

주력 펀드의 올 들어 수익률은 -3% 안팎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기간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수익률은 -4.17%에 머물고 있다. 

 

이 펀드도 롱쇼트 투자와 메자닌 투자 등을 병행하는 멀티 전략을 구사한다.

 

박건영 대표가 이끄는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전문사모투자신탁 태백 1호’도 -3.50%로 부진했다.

 

헤지펀드 성과 부진은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거의 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는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  

1~2월 동안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16.53%에 달했다.

 

공모펀드는 시총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야만 코스피지수 성과를 추종할 수 있다. 

 

많이 담고 적게 담는 정도의 문제다. 

 

하지만 공매도를 병행하는 헤지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매우 적다. 한 전문사모 운용사 대표는 “연초 시장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대형 IT주 중심으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반등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가운데서도 롱 온리 전략을 쓰거나 전략적으로 IT주를 담았던 곳은 선방했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헤지펀드 중에선 머스트자산운용의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7.70%), 키움자산운용의 ‘키움 K고래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5.72%), 지브이에이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5.45%) 등이 대표적이다. 

 

박현준 대표가 이끄는 씨앗자산운용의 주력 헤지펀드도 3~5%대 수익을 냈다.

 

3월부턴 헤지펀드 성과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반면 힘을 못 쓰던 바이오기업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큰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헤지펀드가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 매니저는 “코스피지수가 다시 박스피로 진입하면 지난해처럼 헤지펀드가 공모펀드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사한국저널 안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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